도란도란 :: 2021년 5월 문득 찾아온 공허함

이유를 알 수 없는 밑도 끝도 없는 공허함이 어제 낮에 어떤 일 이후 생겨버렸다. 요즘엔 이상하게도 사소한 것에 매우 예민해지는 것을 느낀다. 과도한 생각의 집착이랄까? 이것도 외로움의 반증인 건지... 왜 이리도 스치는 생각을 곱씹으며 불쾌했던 감정까지 곁에 두고 있는 걸까?

 


문제의 발단을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제의 점심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명 점심장사로 한시적인 뷔페를 서비스하는 곳인데 희한하게도 그곳엔 여느 식당가와 다르게 직장인들은 거의 없었고 거의 장중년층의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먼발치에서 흘깃 보니 20대로 보이는 여성들 몇몇이 들어가는 걸 본 후 안심이라도 된 듯 발걸음은 그 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두 번가기가 망설여졌던 식당에 발을 들였다(일전에 방문때도 급하게 식사를 끝내고 나왔었기에..)

 


왜 망설이면서도 갔던 것일까? 이유는 단순했다. 뷔페라는 메리트와 저렴한 식비(5500원)에 있었다. 한데 휴식 같아야 할 점심시간엔 많은 인파 속에 붙어있는 테이블 중 한 그룹이 속한듯한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했다.

붐비는 인파속을 뚫고 자리한게 살짝 껄끄러웠지만.. 주변에선 시끄럽게도 침을 튀기며(코시국에;;) 식판을 앞에 두고 대화하는 노인분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거기서부터 기분이 나빠진 게 틀림이 없다.

이에 시작된 불쾌감은 걷잡을 수 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빠른 식사 후 회사 주변을 산책하면서 맑은 날씨와 상관없이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그리곤, 점심시간에 불쾌감이 내게 공허감을 주었다는 생각보다는 죄 없는(?) 나에게서 잘못을 찾기 바빠졌고, 그래서 마음은 괴롭고 우울해졌다! 생각의 꼬리는 쉬지를 않았다. 늦은 저녁까지도 이어지는 가라앉은 기분이 결국 감정을 터트리고나서야 밤잠에 들었다... 

결국엔 다음날 노멀한 기분상태로 돌아왔지만.. 아마도 내일은 어린이날로 휴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


 

 

여러분들은 코시국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저처럼 사소한 순간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게 되지 않는지요 ㅠ

저만 이렇게 예민해졌을까요? ㅠㅠ 코로나로 기분이 울적해질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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